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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태통로'에 야생동물 얼씬도 안해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531	작성일	2004-08-30 오후 2: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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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시설 없고 엉뚱한 곳 설치 '있으나 마나'

도로 개설 등으로 단절된 자연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설치하는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야생동물이 많지 않고, 시설도 부실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생태통로 46곳 중 진부령, 한계령, 백봉령 등 백두대간 지역에 설치된 12곳을 전문가와 환경단체가 참여해 혀닞 조사를 한 결과, 야생도물 이용 흔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생태통로가 2002~ 2003년에 설치돼 아직 토양이나 식생이 정착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시설 이 불합리한 원인도 컸다.

우선 급경사로 연결돼 동물의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동물을 도로에 들어서지 않고 안전하게 생태통로로 유도할 수 있는 울타리가 없거나 짧은 곳도 있었다. 생태통로의 배수로도 대부분 양서.파충류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었다. 또 생태통로 주변에 외래수종을 심어 놓은 곳도 있었으며, 무인감시장치등 사후 모니터링을 위한 시설도 보족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올 6월까지 야생동물 2948마리가 고속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01년 429마리, 2002년 577마리, 2003년 940마리로 매년 늘고 있고, 올 상반기에만도 작년 전체보다 많은 1002마리에 이른다. 고라니가 1266마리(42.9%)로 가장 많았고, 너구리 1041마리(35.3%), 노루 226마리(7.7%), 족제비 154마리(5.2%), 토끼 111마리(3.8%)등의 순서였다.

권상은기자(블로그) sekwon.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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